바람이 분다 - 이소라 -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추억이 다르게 적힌다는건 그것이 추억이라는게 되고 나서일까.
아니면
이미 원래부터 그대와 나의 세계는 달랐던 걸까.
아니면

그것이 추억이 되는 순간 뭔가 시공계가 뒤틀려서 뭔가가 억지로 추억을 다르게 적어버리는 걸까. -_-;;
신기한건
그 추억이라는 것에
행복했던 것들 보다는
슬펏던 것들이 더 많이 자리 잡는다는 거다.


추억 따위는
인생의 독이다. 현실의 시궁창이다.


그런데도 난
시궁창속에서 뒹굴면서 독을 마시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앞으로 기어가고 있다.
일어서서 가면 빠를순 있겠지만
그러다 넘어지면 몇배는 더 아프잖아. 찰푸닥~ 아마 다시는 머리도 들지 못할거야.
그냥
이렇게 살살 기어가면 적어도 넘어지진 않겠지.
독인지 시궁창물인지 구분도 안갈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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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똘 | 2009/10/24 02:18 | Quatsch(궁시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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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볼빨간 at 2009/10/28 01:17
이노래 참 좋아요
이소라라는 인간도 참 좋네요
Commented by 원똘 at 2009/10/30 03:52
저도 이곡이 있는 앨범중에 이노래가 제일 좋아요.
이소라는 낯선 사람들 시절부터 좋아했던 가수라 뭔가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
Commented by Roah at 2009/11/17 22:06
제가 엄청엄청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요즘도 계속 듣고 있는 노랜데 여기서 만나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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